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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대의 행운인 나의 사랑! 나의 신랑에게♡

작성자 : ryan2018 / 날짜 : 2018.12.31 / 조회 : 49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랑하는 신랑아~♡
여보야~ 밤새 잠이 오지않아 뒤척이기를 여러번..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밤..주마등처럼 지난 일들이 스치듯 지나네요..
늦은 밤이 되어서야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겨..
연애시절 이후 처음으로.. 너무 오랜만에 자기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 조금 설레이고 떨리기도 해요.. 자기와 나.. 아니 정확히는 우리 자기..

근 한달동안 나와 아가로 인해 너무 힘들었을 당신을 생각하니 이제서야 미안함이 몰려오네요.. 한달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게 정신이 없었던 우리 집.. 돌아보니 미안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아가가 아프기 전 우리의 12월 플랜은 참으로 바쁘고 알차기까지 했는데, 아가와 내가 아픈 바람에 우린 모든걸 내려놓고 그저 회복하기만을 바라며 지냈네요..

지금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투정이 늘었던 나는..
감정선이 제 마음대로라 당신에게도 첫째 아가에게도 늘.. 더.. 미안했네요.. 엄마답지 못한 나에게 화가 나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불현듯 스치듯 떠오르는 아가가 주는 행복함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잔잔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18년 올해가 지나기 전 당신에게 쓰는 의미있는 이 편지가 나를 위로하고 당신을 응원하게 되어 내심 감사하네요♡

지난 달, 아가가 아픈것도 빨리 체크하지못한 내가 한심하고 그렁그렁 코뒤로 넘어가는 진득한 콧물에 잠을 깨며 금방이라도 넘어갈듯이 기침을 하며 구토하는 아기를 보며 마음이 찢어지는게 이런거구나.. 싶어  왈칵 눈물을 쏟은게 벌써 여러번이네요ㅜㅜ 폐렴으로 번져 입원까지 한 아기가 그 작은 팔에 링거를 꽂고 흐느끼는 소리가 얼마나 무섭던지..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그 자괴감에 얼마나 울었던지..

멀리 지방에 계시는 친정엄마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어지길 여러 번이였지.. 우리 엄마도 나를 이런 마음으로 키우셨겠구나.. 싶었지.. 여보 나 이제야 철 드나봐요^^ 당신이 아니면 붙잡고 울 가족조차 곁에 없었기에 내 책임을 바쁜 당신의 탓으로 돌리며 모진 소리도 많이 했던 나는..사실 나를 자책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묵묵히 받아주다 소리없이 힘들어 한 숨을 쉬는 당신을 보는 순간..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있구나.. 아차! 싶어 멍하니 멈추고 털썩 주저 앉아 나도 따라 울었어요~

되돌아보니 우리 신랑이 없었다면 우리 호정이가 이렇게 퇴원하지도, 잘 케어하지도 못했을거예요.. 불덩이 같은 아가를 안고 그 새벽 응급실을 가면서 우리둘다 눈물이 났던 그날.. 난 한없이 크고 듬직한 당신도 사실은 힘들고, 겁이 났구나.. 싶어 더 안쓰러웠어요~! 이제서야 내 미안한 마음을 전하게되네요..

밤새 곁에서 간호하다 새벽에 출근하기를 4주.. 책임감 강한 당신을 보며 추체할 수 없던 내 마음도 차분해졌어요.. 그 정신없는 와중에 나의 회사에서 온 연락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야속했었지..
사직을 하지 않으려면 출산 후, 3달 만에 복직을 해야만하는 현실.. 그런 냉혹한 현실에 내 마음이 왜 그렇게 요동을 치던지.. 왜 그렇게 서럽게 눈물이 나던지.. 모든걸 내려놓고 도망가고 싶다는 못난 생각도 하루에 수없이 했던 것 같애.. 배속 둘째에겐 투정아닌 투정을.. 당신에게 짜증을 내며 힘들게 했네요. 아가는 아가대로 우리 신랑은 신랑대로 홀몸이 아닌 나 대신 밤새 호정이 곁에서 함께해준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토닥이며 다 잘될거니 아무 걱정말고 쉬라고 걱정해주는 당신 덕분에 나는 차츰 다시 힘을 얻고 울 첫째를 돌볼 수 있었어요~! 아가가 나을 때쯔음 온몸이 쑤시고 아프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던 나는.. 스트레스로 입원해 꼼짝없이 사흘을 누워만 있었었지.. 뱃 속 둘째를 잃을까 얼마나 무섭던지.. 집은 집대로 자기는 자기대로~ 한꺼번에 닥친 불행을 이겨내려 최선을 다했었지.. 안절부절..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었던지 멀리 친정에서 엄마도 오셔서 도와주시고 잘 쉬며 치료한 덕분에 나와 뱃속 태아, 우리 첫째 당신도 긴 터널을 지나 소소한 일상을 되찾게 되었어..

이번 일을 겪으며 나는 당신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큰 감사와 겸손을 배우게 되었어~ 당연한건 어디도 없었던 건데 나는 당신은 늘,, 당연히 나의 힘듦을 무조건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해주길 바랬던점.. 많이 미안하게 느끼게 되었어.. 정말 다행이도 우리 올해가 지나기전 건강을 찾아 그 기념으로 함께 가족사진도 찍고 왔지.. 그 감격스런 순간도 우리에겐 눈물이 날만큼 기뻤던거지.. 지금 누리는 이 평화에 감사하고, 일상에 감사하게 되었어.. 큰 일을 겪으면 자란다는 이야기가 맞나봐요~!

어느덧 18년은 막바지로 지나고 있어요. 곤히 옆에서 잠들어 있는 우리 가족을 보며 19년의 단란함과 건강함에 대해 기도해보아요! 더불어 올해도 우리 가족을 위해 고생한 나의 힘! 나의 당신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소소한 일상도 항상 퐈이팅하며 지내요! 사랑해요! 자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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