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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다섯의 막내딸로 태어났던 나는 딸을 갖고 싶었어. 아들아.

작성자 : 양양옹 / 날짜 : 2019.01.28 / 조회 : 40

아직 내가 엄마가 되었다고 하기에는 낯설은  임신 25주차인 엄마는 말야. 

딸 다섯의 막내딸로 태어났어. 

할아버지가 아주 많이 많이 아들을 갖고 싶어하셨거든. 

그래서 엄마가 태어났을때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많이 슬퍼하셨대. 

자라면서도 아들이 있었으면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소망을 듣고 있자니 엄마는 무척 속이 상했어. 

외로움을 느꼈지. 

이 외로움은 반발심도 있었고 어릴적 나의 모습이 안타까움이 되어서 나에게 아이가 태어난다면 그 아기가 딸로 태어나서 엄마가 받지 못했던 사랑을 주고 싶었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어.

삼신할매의 참으로 그 깊은 뜻을 엄마는 알지 못하겠어. 간절히 간절히 원했던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는 아들 대신 딸을 주었고.

늘~한결같이 딸을 원했던 나에게는 아들을 주었지. 그게 바로 행복이 너란다.

속상해서 엄마는 아빠를 붙잡고 엉엉 울었어. 그거는 아빠 책임이거든 ㅋㅋ

무서웠어. 행복아. 

엄마라는 어마어마한 존재..아이에게 하늘이고 땅인 엄청난 존재가 되었다는 그 사실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어 엄청 떨리고 무서웠어.

나는 너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세상을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 할까.

나의 못난 모습이 너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딸이라면 엄마가 갖지 못했던것을 주면 좀 더 쉽지 않을까..생각 했는데..

아들인 행복이 너한테는 어떻게 해줘야. 이 세상에 태어나서 너는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엄마는 니가 태어난 후에도 쑥쑥 커가는 중에도 계속 고민하고 있겠지.

나의 아들아

너를 처음 알았을때 너무 조심스러웠기에 니가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기에 엄마는 무서웠고 그 만큼 용기를 내고 있단다.

점점 세지는 태동을 느낄때면 니가 내 안에 있음을 안도하고 널 사랑하고 있어.

태어나 엄마 품에 안길때 꼭 말해줄거야.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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